니고데 2017. 2. 16. 18:09

내친구 흰꼬리수리야~

너를 만날려고

13년넘는동안

새벽밥 먹

어두움을 헤치고

필드에 도착

앞도 안 보이는데

차각대에 카메라 얹어 놓고

깜깜한 하늘만 두리번 거리면서

무서운 강추위

세찬 눈바람 맞으며

손과 발 그리고 얼굴은 동상에 걸려

해마다 이맘 때만 되면

온몸이 찌릿 찌릿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내가 그동안 

미쳐도 보통 미친게 아니였구나.

그래도 나에게

이런 강열한 마인드가 있었기에

벌써 쓰러졌을 내가

아직은 숨을 쉬고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흰꼬리수리야~내친구 야~

이젠 너를  친구 그만 하고 싶다.

그동안 너로 인해 위로도 받은게 많지만

넘 힘들었단다.

이젠 너로 부터 해방 되고싶다.

안녕

잘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