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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펑펑 오는날
니고데
2016. 2. 24. 15:50
오늘 새벽 출사길은..
폭설,폭설
캄캄한 아침 새벽길은
어데가 어덴지 분간이 안간다.
온세상이 까맣고 하얐다.
그래도 나는 마지막 떠날 때가 다 되어가는
흰꼬리수리의 마지막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눈길을 헤치고
필드에 나가 보니
또 한사람
나와 같은 맘을 가진 진사 한분이 와 있었다.
가벼운 눈 인사로..
눈이 어찌나 펑펑 쏟아 지는지
차에 삼각대를 설치할수가 없었다.
조그만.. 조금만 하면서 눈이 잠자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눈은 나의 맘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계속 눈은 펑 펑..
오랜 경험으로..
새가 나타날 때가 다 됀거같아
차 안에서
그 무거운 촬영장비를 목에 걸고
흰꼬리수리가 오기를 기다렸다.
나타날 시간이 벌써 지났는 데도
흰꼬리수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예정 시간보다
2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흰꼬리수리가
먹이를 향해 돌진한다.
삼각대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한체
장비를 목에다 걸고 한컷 한컷 눌러댔다.
날씨가 원체 나쁜 사항이라
사진은 이렇게 엉망이지만..
나의 맘은 보람되고 즐거웠다.
맑은날 얻어지는 디테일하고 색감이 좋은 사진보다
이런 나의 노력과 맘이 담겨진 사진이 더욱 좋고
오래토록 간직하고 싶다.